전 세계적으로 신종플루가 유행했던 2009∼2010년보다 2011∼2012년에 국내에선 인플루엔자(독감)로 인한 사망자가 9배나 많았던 것으로 추산됐다. 또 우리나라에선 해마다 평균 2900명이 독감 때문에 숨지는 것으로 밝혀졌다.
우 교수팀은 논문에서 “한국에서 매년 평균 2900명가량이 독감 때문에 숨진다”며 “이는 전체 한국인 연간 사망자의 약 1.2%”라고 추정했다.
연구팀은 한국의 연간 독감 사망률은 5.97인데 연도 별로 독감 사망률이 최대 9배까지 차이가 났다고 지적했다. 신종플루(h1n1)가 시작되고 절정에 달했던 2009∼2010년엔 독감 사망률이 2.04(조사한 10년 중 최저)였으나 2011∼2012년엔 18.76(최고)에 달했다.
그러나 독감의 유행기간은 2009∼2010년이 40주(週)로 가장 길게 이어졌고, 2011∼2012년은 19주였다. 2005∼2006년과 2006∼2007년엔 독감 유행기간이 둘 다 3주에 그쳤다(최단). 연도별로 독감 유행기간이 13배 이상의 격차를 보인 것이다.
신종플루의 2차 파고(second wave)가 있었던 2010∼2011년 시즌엔 독감 사망률은 1차 파고(first wave, 2009∼2010년) 때(2.04)보다 약간 높았으나(2.94) 지속기간은 1차 때(40주)보다 짧았다(25주).
독감으로 인한 사망은 특히 65세 이상 노인에게 잦았다.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독감 사망률은 46.98로 45∼64세의 2.73보다 17배, 15∼44세의 0.44보다 107배나 높았다. 5∼14세와 0∼4세의 독감 사망률은 각각 0.23, 0.32였다.
국내에서 독감을 주로 일으키는 세 가지 유형, 즉 a형 h3n2, a형 h1n1, b형 가운데선 a형 h3n2가 독감 사망자를 가장 많이 발생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.
우 교수팀은 논문에서 “한국인 전체 독감 사망률(5.97)의 64%(3.84)가 a형 h3n2 독감 바이러스 때문”이며 “24%(1.45)는 b형, 13%(0.76)는 a형 h1n1(계절성 독감), 9%(0.55)는 a형 h1n1(신종플루)에 기인한 것”이라고 기술했다.
특히 65세 이상 노인에선 a형 h3n2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 사망률이 31.94에 달하므로 매년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등 철저한 대피가 필요하다고 했다.
독감 사망률이 최근 10년 내 가장 높았던 2011∼2012년에도 a형 h3n2 독감 바이러스가 주(主)를 이뤘다.
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“지난해에도 a형 h3n2가 전체 독감의 60% 이상을 차지했고 다음은 b형, a형 h1n1 순서였다”며 “올 독감 시즌(2015년 겨울∼2016년 봄)에도 h3n2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”고 조언했다.
독감 사망률은 지역별로도 7배나 차이를 보였다. 전남의 독감 사망률은 15.68로 16개 시도 중 최고치를 보였고 대전이 2.17로 최저치를 기록했다. 서울 등 대도시를 끼고 있는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독감 사망률은 4.10으로 시골 지역이 많이 포함된 광역 지자체(8.09)의 절반 수준이었다.
출처: 건강이 궁금할 땐, 하이닥
(www.hidoc.co.kr)